정나미 떨어지는 디스코드

  필자의 아리스봇은 성장이 너무 급격하게 이루어져서 인증받지 못하고 있다. 아리스봇은 배포 시작 후 1시간 반 만에 100 서버 접속을 달성하고, 250 서버로 제한이 늘어난 후에도 추가적인 홍보 없이 3일 만에 이를 달성했다. 서비스를 게시한 것이 3월 말 즈음이었으니 현재 1달하고도 반 정도가 지났기 때문에 위 도움말대로라면 정상적인 인증이 가능해야 하나, 그렇지 않다.

필자는 나름 공식 창구에서 문의도 해보고,

커뮤니티 모더레이터에게도 물어보고,

디스코드 정규 직원에게도 물어봤다.

위 문의 하나가 해결이라고 뜬 건 직원에게 문의 확인을 겸해서, 문의 내용이 겹치니 병합해달라고 요청해서 그렇다.Application id를 오기재해서 다시 썼기 때문이다. 보면 알겠지만 문의 자체는 해결되지 않았다.

  위 디스코드 직원에게 문의하면서 들은 내용이 가관이다. 직원에게 들은 바로는, 신규 직원 교육 때문에 문의 답변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해당 직원이 언급한 바에 따르면, 필자의 문의뿐만 아니라, 아주 간단한 내용의 문의조차도 답변이 되지 않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한 이용자가 자신의 문의가 매우 간단한데도 답변이 되지 않고 있다고 하자, 직원은 당시 해당 이용자에게 '당신의 문의는 정석적이며 처리하기 매우 간단해서 직원 교육을 위해 좋은 자료로 쓰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각주:1] 이게 말인가 방구인가? 처리하기 간단하다면 그냥 처리해주고 남은 자료로 교육을 하면 될 것 아닌가?

  디스코드라는 회사는 봇 개발자 배지 지급을 중단하며 이미 한차례 봇 개발자들의 의욕을 꺾은 바 있다. 따라서 이제는 디스코드 봇 개발자들이, 특별히 금전을 받고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한은, 오롯이 개인적인 만족을 위해서 봇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개발자들을 위해서라도 남은 부분에서라도 제대로 지원하지는 못할망정, 회사가 지속한 연차에 비하여 이해가 가지 않는 미숙한 행보를 보이니 아쉬울 따름이다.

  필자는 협업 메신저로 Slack과 디스코드 중 어느 것을 쓸지 결정의 기로에 선 적이 있다. 당시 메신저를 사용할 인원 중 영어 울렁증을 지닌 인원이 많기도 했고,^[각주:2] Slack의 과금 플랜이 비합리적이며, 디스코드가 운영 측면에서 Slack에 비하여 유저 친화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를 취한다는 점을 고려하여 디스코드를 선택했다. 지금은 앞서 언급한 Slack의 단점이 상당히 개선되었고, 역으로 디스코드는 기존 지녔던 장점들을 스스로 버리는 형태로 퇴보하고 있다.^{[각주:3][각주:4]}

  과거 Skype 대신 Discord를 쓰라던 디스코드의 모습이 생각난다. 언젠가는 다른 누군가가 비슷한 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정나미 떨어져도 쓰는 사람이 있는 한 아리스봇 개발과 서비스는 유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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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Discord developer 서버에서 5월 6일의 로그를 찾아보면 된다. [본문으로]
2. Slack은 당시에는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았다. 지금은 지원한다. [본문으로]
3. 언급한 사항 외에도 글 작성 시점 기준으로 약 1년 전부터, 예를 들어 모바일 버전에서 번역이 제대로 지원되지 않는 등의 이슈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본문으로]
4. 또한, 과거 디스코드는 유저 친화적이고 적극적인 운영의 예시로 번역에서 상당한 센스와 현지화 수준을 자랑했다. 지금은 기계 번역을 사용하는지 어순이 잘못되어 오역 혹은 어색한 번역체 문장을 기재하는 경우가 잦다. [본문으로]